2023. 1. 26. 22:25 from 카테고리 없음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주 가벼운 눈발

너무 가벼워서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휘 휘 이동하는 그런 눈송이

그것들이 쌓여 세상을 채워 나가는걸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눈송이 하나도 저리 열심히 사는데,

아이를 등원시키고 소파에 누워 김훈의 하얼빈을 읽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난 덜 치열한 삶인가.

 

한동안 다니던 뒷산 등산을 못간지 한달이 되었다.

실종자가 있기 때문에.

무엇이 두려운가.

한달 가까이 지난 지금 그곳 거기 살아있지 않은 누군가가 있다는게 두렵다.

산을 오를수가 없다.

 

 

Posted by Mona_ouz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