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 16:07 from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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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게으른 일주일을 보내고 모임 이틀 전 몰아서 읽었다.

모하메드, 낯익고도 반가운 이름. 아랍의 이름.

모모, 귀엽고도 따뜻한 애칭.


요르단에서 살 적, 내 이름 모나도 애칭이 있었다. 

나아메 언니는 남들과 다르게 늘 만누쉬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앤드류를 앤디라고 부르는 그런것과 비슷했다.

그 이름이 좋았다. 만누쉬.



자기앞의 생, 이렇게 따뜻하고 긴 동화는 오랜만에 읽었다.

10살이자 14살인 모모가 들려주는 이민자의 삶.

어딘가 변두리에서 생을 이어나가는 소수자 친구들의 이야기.

책을 읽을때 머릿속으로 캐릭터를 이미지화 시켜야 몰입이 쉬운데 로자 아주머니를 생각할때면

영화 바그다드 까페의 야스민을 외모를 떠올렸다. 몹시 만족스러웠다.

하멜 할아버지는 모로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늘 까페 야외 의자에 앉아 늘 질레바를 입고 에째이를 마시던

하얀 노인들을 상상했다. 움직이고 행동하는 이미지가 결정되자 책 읽는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그들은 이미 내 옆에 앉아 조곤조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했다.

마지막 장을 넘겼을때 나는 아주 조금 눈물이 났다.

모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사랑할 땐 자기만의 방법이 있다. 








Posted by Mona_ouz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