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5. 00:31 from 카테고리 없음

퇴근 후 달려온 현주와 닭도리탕에 소주 세병을 마시고 집근처까지 데려다줬다.

도보로 15분 남짓한 거리임에도 1년만의 만남.


걸어 돌아오는 길, 낡은 빌라 앞 아카시아에서 물씬 향이 났다.

봄이다. 봄.

지났나싶을때 나를 습격하는 봄.


오른쪽으로는 관악산 끄트머리의 흙냄새

왼쪽으로는 낡은 주택가의 아카시아 향

괜스레 생각이 많아져 눈물이 고였다.


출장을 떠난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여보, 우리 나중에 아카시아를 심자.

지구 반대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나도 함께 아카시아 향기를 맡고 싶다고.


통화를 끝낸 후 편의점에 들러 고기가 잔뜩 들었다고 설명된 도시락과 자몽맛 소주를 한 병 샀다.

내일 식사다.

혼자있는 동안은 뭐든지 편한게 좋다.

편의점 도시락이 있어서 다행이다.



Posted by Mona_ouz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