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적잖은 비가 내렸다.
어제는 새벽 한시가 넘어 잠들기 전 주방쪽 창문을 열었다가 빗소리에 잠이 달아났다.
언제 다시 듣게될지 모르겠는 되게되게 따뜻한 빗소리. 아깝고 좋고. 뭔가 아련하고.
냉장고 사다 두었던 편의점 죽을 꺼내서 그릇에 옮겨 담아 렌지에 데웠다.
주방 불을 끄고 작은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오래오래 죽을 먹었다.
아쉬워. 비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