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 00:23 from 카테고리 없음

저녁밥을 다 준비한 엄마가 우리를 불렀을 때

나는 좀 지친마음으로 이불속에 누워있었고

언니는 방문을 나서다 그대로 쓰러졌다.

엄마가 지르는 소리에 놀라 뛰쳐나왔다.


손과 발이 경직된 채

식은땀을 흘리며 문턱에 드러누운 언니 몸을 주무르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무서웠다.

언니에겐 옆방에서 티비를 보는 세 아이가 있다.


내가 저지른 잘못들에

하나님이 대신 가족을 벌 주시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때문에.

내가 하나님께서 바라지 않으시는 일들을 저질렀다.

벌.


그 마음 접겠으니

나대신 다른 사람들 아프지않게 해달라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간절히 기도했다.


병실 간병인 침대에 누운 지금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자며 기록한다.

알겠으니

접을테니

잊을테니

다른 사람들에게 대신 벌주지 마세요.



Posted by Mona_ouz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