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다 준비한 엄마가 우리를 불렀을 때
나는 좀 지친마음으로 이불속에 누워있었고
언니는 방문을 나서다 그대로 쓰러졌다.
엄마가 지르는 소리에 놀라 뛰쳐나왔다.
손과 발이 경직된 채
식은땀을 흘리며 문턱에 드러누운 언니 몸을 주무르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무서웠다.
언니에겐 옆방에서 티비를 보는 세 아이가 있다.
내가 저지른 잘못들에
하나님이 대신 가족을 벌 주시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때문에.
내가 하나님께서 바라지 않으시는 일들을 저질렀다.
벌.
그 마음 접겠으니
나대신 다른 사람들 아프지않게 해달라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간절히 기도했다.
병실 간병인 침대에 누운 지금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자며 기록한다.
알겠으니
접을테니
잊을테니
다른 사람들에게 대신 벌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