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을 빗대어 나무의 꽃과 줄기, 그리고 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가벼워지면 좋은 것들이 있어, 그걸 놓치면 안돼.
너무 얽혀서 살 이유는 없지. 라고도 했다.
그리고 현경작가의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을 읽다가 내 생각이 났다 한다.
맞다, 수신이가 모로코에 살고 있지!...
*
스카이프로 얼굴을 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일년하고도 반이나 지난 시간이다.
본디 나는 눈물이 많지만 이건 다른 때보다 좀 더 뜨겁다.
스무살 이후로 가장 큰 멘토로 의지했던 사람. 그 나이가 되면 똑 그만큼 닮고 싶다고 생각했던 유일한 사람.
프랑스의 시골마을의 어느 집 포근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햇살조차 좋아보인다.
거기 갤러리 같아요, 라고 하자 웹캠을 한바퀴 돌러 쭈욱 풍경을 보여준다.
여긴 한국과 계절이 비슷해, 그래서 나오는 야채도 비슷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도 피부에 스미는 기분이다.
음.. 이건 신뢰감과 애정에 비례하는 반응일까나.
인터넷 사정때문에 영상통화가 계속 매끄럽진 못했지만, 조잘조잘 그동안의 이야길 나누는 동안 해갈을 한 듯 시원하다.
응어리졌던 긴장 한주먹이 스르르 풀려 공중으로 날아갔어, 훠이훠이~
아... 역시나 또 생각한다.
당신 나이가 되면, 똑 닮고 싶다고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