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3. 22:02 from 카테고리 없음



음... 여러가지로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넓은 창문이 있고, 햇빛이 시시각각 다른 각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2중으로 대어진 커튼은 기분에 따라 얇은 망사천만 남길 수도 있고,
진한 보라색 두꺼운 커튼으로 빛을 차단할 수도 있다.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은 적당히 폭신한 살롱소파에는
연보라색 커버가 찰랑이는 수술들과 함께 씌워져 있다.
그리고 옆엔 구석의 유리가 조금 깨졌지만 그래도 넓고 시원시원한 탁자.

처음 봤을 때,
아.. 저 곳에 자주 앉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그곳에서 먹고 자고 눕고 생각하고 웃고 음악을 들었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다른 것들이 금방 희미해진다해도,
그곳에서 있었던 설레던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안고 갈 것 같다.
함께 보던 영화도, 나지막히 틀어뒀던 음악도,
울고 웃고를 반복하며 격정의 감정에서 울부짖던 내 마음을 안아 다독여주던 너도.





*
05월 23일. 내 생일.
더 앞서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 날이 되면.
몇 해 전 생일날 아침, 가족과 함께 임진각을 거닐던 중 듣게 됐던 그 소식.
당신의 죽음. 정말 가슴이 쥐어짜지던 그 마음.
그곳에선 부디 평안하시길 -
내 영원한 대통령이셨던 당신.


Posted by Mona_ouz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