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_ouzoud 2011. 12. 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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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또 참다가
마지막 남은 라면을 소중하게 끼리묵었다.
이젠 무슨낙으로 살지...
하늘이 노랗다 -
라면, 라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밤마다 라면먹는 꿈이라도 꾸면 좀 나아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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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양이 말했다.
언니, 사랑니는 스물다섯 넘으면 잘 안나는데 언닌 왜 그러냐.
버텨, 버티다가 나중에 한국가서 빼야지. 여기선 하지마.
나이먹고, 그것도 하필 여기에서 그건 갑자기 왜 솟는데?


...양치하다 발견한 사랑니때문에 나 정말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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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좋다는 치과병원도 신뢰할 수 없는 몇 가지 사례를 봤다.
가령, 나이마 아주머니의 앞니 두 개가 완전 썩고 잇몸까지 까맣게 무너졌는데,
병원에 다녀온 아주머니 손엔 의사가 처방해줬다는 치약 한 개와 칫솔 한 개.
수도에서 제일 좋은 종합병원의 치료를 받은 동료도 이빨을 앙다물때마다 맞지 않아 고통을.
한국에선 세 번정도 나누어 치료하는 충치 치료도 원샷으로 해결하는 놀라운 추진력.
음.. 사랑니와 함께 귀국하는 애정을 보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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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 전화했는데 엄마가 받았다.

"반가워, 전화해줘서 고마워"

"...뭐야, 그 어색한 말투는. 엄마, 지금 뭐해?"

"어, 로이가 티비장 서랍 뒤지고 있어. 아...안돼 로이야! 그거 입에 넣지마!"

"엄마, 엄마는 딸 넷을 키운걸로도 모자라서 손녀딸까지 두 명이나 더 키우느라 고생이구나."

"괜찮아, 니꺼도 키워줄게.  여여, 로이땜에 안되겠다. 끊어"



...ㅋㅋ니꺼도. 
엄마, 누가 들으면 아기가 화분이나 게임캐릭터인줄 알겠어요.
내껀 내가 키울게, 엄만 언니꺼만 키우고 재밌게 실컷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