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_ouzoud 2018. 11. 29. 17:19


아침에 일어나 남편에게 따뜻한 보리차와 영양제를 챙겨주고

다시 침대로 들어와 한시간쯤 휴대폰을 보며 뒹굴거리다가 다시 잔다.

특별한 볼일이 없으면 두세시간 정도 쭉 자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겨우 눈을 떠 아무거나 먹는다.

정말 아무거나 먹는다.

우유에 포스트를 말아먹거나, 라면, 아니면 가끔 샌드위치.

오늘은 냉동실 흰밥을 꺼내 렌지에 3분 돌리고 며칠 전 만들어 둔 꼬막무침에 들기름과 상추를 잘라넣어 비벼먹었다.

밥을 먹고 몽쉘통통 하나를 또 먹고 키위 두 개와 토마토 하나를 핸드믹서로 갈아 주스로 마셨다.

아,,, 토마토. 

내 인생에 이렇듯 토마토에 꽂히는 날이 올줄이야.

하필이면 그게 겨울이라 토마토가 과육이 적고 값이 비싸다.

그래도 동이가 먹고 싶어하는 거라며 평이 좋은 농장에서 박스로 주문해 먹는다.

지난주에는 수박도 한덩이 사먹었다. 이역시 동이픽. 내입맛이 원한게 아닐거야.



케이비에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짧은 다큐 프로그램을 하나 보고 

최근에 시작한 프랑스 자수를 하려고 바늘에 실을 꿰는 중.

이틀 전 프리다칼로의 얼굴을 자수에 넣어 연습해 보려고 도안을 그렸는데 엉망이다.

남편에게 카톡으로 보여줬는데 반응이 시원찮다. 나몰래 좀 웃은것도 같다. 아니 기겁을 한걸까.

내가 봐도 좀 이상하긴한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지금 막 티비를 틀었더니 시네에프 채널에서 프리다를 하고 있다.

겨울에 다녀온 멕시코에서의 프리다 칼로 생가가 생각난다.

모든게 완벽했던 그날, 그녀의 작품들보다 주방의 예쁜 식기들에 감탄을 감출 수 없던 그 집.


올라! 프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