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_ouzoud 2018. 3. 19. 05:25

지금은 새벽 다섯시 십오분.

지난 밤 술이 과했다.

세시 반에야 겨우 잠들었는데 한시간정도 잔거같다.

조용히 일어나 문을 닫고 주방창문을 열었는데 밖에 비가 내린다.

피엠에스와 숙취가 절묘하게 맞닿은 새벽이다.

큰 주전자에 보리차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앉아있다.

물에 담궈놓은 운동화 두켤레를 빨고 싶지만 새벽 물 소리가 너무 클까봐 참고 있다.

한시간 쯤 뒤에 남편이 일어나 출근을 하면 

운동화도 빨고 이불 커버도 빨고 침대 시트도 빨고 다 해야겠다.



*

휴대폰을 들여다보고있는 시간이 과하게 길다.

뭐가 극단의 조치를 취해볼까 한다.

술도 너무 많이 마신다.

이것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봐야겠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숙취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