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_ouzoud 2012. 3. 29. 22:22


 

기관 선생님의 딸 카우타가 방금 처음으로 내 사무실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쇼콜라과자를 한봉지 준다.
학교에 있을 시간이 아니냐 묻자, 점심밥대신 과자를 먹었고 다시 두시가 되면 학교로 돌아간다다.

지난번 불어를 데리자로 바꾸는 작업을 할 때 우연히 도움을 얻었는데 그 뒤로 더욱 친근해져서 살뜰히 예뻐하는 중.
나도 뭐 줄게 없을까 둘러보다가 출근길에 산 빵을 담아주자, 자기는 우유가 들어간 것을 먹을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의자에 앉혀놓고 이 언니는 이런일을 해. 라며 모니터에 디자인들을 띄웠다.
어린 카우타가 눈웃음을 치며 좋아한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귀여운 녀석..

카우타, 나 5개월뒤에 한국으로 돌아가.
손을 잡고 말했다.
카우타가 금방 울상이 됐다. 눈물이 떨어질 것 같다.

몇 분 전까지도 즐거웠는데 돌아간다는 말을 떼자마자 감정의 침전이 무섭게 느껴진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내 자릴 메꿀거야.
그사람과도 즐겁게 지내면 되지.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갑자기 불어가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아, 콧물이 나오네.
그래, 감기에 걸려서야.